안녕하세요.
서울 하이안 치과 인덕원점 김효종 원장입니다.
물고 뜯고 씹고 맛보고. 라는 티비 광고 아시죠 ? 혹시 광고를 보면서 왜 저분들은 물고 뜯고 씹고를 못 할까 의문을 가져본 적 있으세요 ?
앞서 언급한 잇몸이 안 좋다, 풍치가 있다 등도 실제 병원에서 환자분들이 하시는 말씀인데요. 오늘은 잇몸이 안 좋다는 의미가 무엇인지, 그리고 잇몸이 안 좋으면 왜 고기를 씹기가 어려워지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잇몸 주변에 플라그나 치석이 쌓이게 되면 잇몸에 염증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잇몸의 염증성 질환은 염증 발생 부위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치아 주변의 '살'인 잇몸에만 염증이 있는 경우와 (2) 잇몸 뿐만 아니라, 치아를 붙잡아 주고 있는 잇몸뼈에도 염증이 발생한 경우입니다.
둘 사이에는 단순히 발생 부위의 차이 뿐만 아니라 치료와 회복에서도 차이가 있는데요.
살(잇몸)에만 염증이 있는 첫번째 경우는 치료를 하면 원래의 건강한 잇몸 상태로 회복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감기나 피부에 생긴 가벼운 염증 처럼 말이죠.
하지만 잇몸뼈에 염증이 발생한 두번째 경우는, 치료를 해도 다시 원래의 상태로 복원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잇몸뼈에 염증이 생기면 잇몸뼈가 서서히 녹아 없어지기 때문이죠. (녹는다는 표현이 정확한 표현은 아니지만 이해를 돕고자 사용하겠습니다.) 말 그대로 잇몸뼈가 사라집니다.
(치아의 우측편 잇몸뼈가 염증에 의해서 녹아내리는 것을 묘사한 그림입니다.)
치료를 통해서 치석이나 세균을 깨끗이 제거하고 염증이 사라진다고 해도, 한번 녹아내린 잇몸뼈는 재생되지 않습니다.
치아를 잡아주는 잇몸뼈가 점점 사라지면서 치아는 어느 순간, 땅에 얕게 박힌 기둥처럼 흔들리거나 힘을 제대고 받을 수가 없게 되지요. 결국 고기 같은 질긴 음식을 씹기가 어려워지게 되고 그러다 잇몸뼈가 치아 뿌리 끝까지 녹아내리면 치아는 저절로 빠지기도 합니다. 치아 자체는 멀쩡한 데 말이죠.
앞서 말씀드린 대부분의 사례가 이런 경우에 해당합니다. 전문 용어로 ‘치주염’ 사례입니다.
잇몸뼈가 녹아내리는데 그 동안 얼마나 아팠을까요 ?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아프지 않습니다. 그래서 치주염 환자분들 대부분이 특별한 자각 증상 없이 잇몸뼈가 상당히 없어질 때까지 방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치주염은 고혈압이나 당뇨 같이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만성 질환의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서서히 은근히 진행되기 때문에 증상이 거의 없고, 몸의 컨디션에 따라 증상이 없이 왔다갔다 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증상이나 불편감과는 상관없이도 정기적인 스케일링과 검진이 중요한 것입니다.
‘천하무적 잇몸’
티비 광고에 나왔던 문구인데, 천하무적 잇몸은 사실 없습니다. 잇몸을 아끼고 돌보는 세심한 관리가 있을 때 소중한 잇몸을 건강히 지킬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잇몸 건강한 가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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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몸이 안 좋다는 게, 정확히 무슨 뜻이에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