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쌍문점 원장 민철기 입니다.
치과에도 전문의가 있냐구요?
네. 얼마 안 되었지만 치과에도 전문의 제도가 있습니다.
그럼 치과에는 몇 개의 과가 있는지 아시나요?
구강악안면외과, 치과보철과, 치과교정과, 소아치과, 치주과, 치과보존과, 구강내과, 구강악안면방사선과, 구강병리과 및 예방치과로 총 10개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위 과들을 보면서 혹시 치과와 의과에서 전문과목의 차이가 무엇인지 보이시나요?
의과는 신체의 기관에 따라 전문과목이 나누어 진다면,
치과는 치료의 행위에 따라 전문과목이 나누어진다는 것입니다.
즉, 눈을 보는 곳은 안과, 귀와 코는 이비인후과, 피부는 피부과, 소화기관은 소화기내과 등으로 나누어 진다면
치과에서는 치아에서 충치가 생기면 보존과, 치아를 깍아서 씌우면 보철과, 치아 주변 잇몸을 다루면 치주과,
치아를 빼면 구강외과 등으로 나누어 집니다.
우리나라의 치과전문의제는 2008년 처음으로 시작되었고, 2014년부터 1차 의료기관,
즉 치과의원에서 전문과목을 표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전문의’ 란 2008년 이후 법으로 정해진 수련치과병원 또는 수련기관에서 전공의(인턴,레지던트) 과정을
수련하고 치과의사전문의 자격시험에 합격한 치과의사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2008년 이전에 병원에서 전공의를 수련한 치과의사는 전문의일까요?
이미 치과의사협회에서 인준받은 주요 전문분과학회에서는 2008년 이전부터 ‘인정의’ 라는
지금의 전문의 자격에 해당하는 제도를 두어서 해당 과목에 대해 전문성을 가진 치과의사를
인증해오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2008년 이전에 같은 전문과목을 수련하고 학회에서 인증해오던 인정의와 2008년 이후에 전문의라는 타이틀을 가진 치과의사와 전문성을 비교했을 때 차이는 없습니다. 다만 법률적인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치과에서는 치아에서 충치가 생기면 보존과, 치아를 깍아서 씌우면 보철과, 치아 주변 잇몸을 다루면 치주과 등 행위에 따라서 전문 과목이 나뉘기 때문에 한 치아를 치료할 때 전문과목으로 나누어서 진료한다면 상당히 복잡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1차 의료기관에서 처리하지 못하는 특수한 경우에만 해당 진료과목의 전문의에게 의뢰되어 진료받는 의료 전달 체계가 갖추어져야 하는 것이 치과 전문의 제도의 핵심인데요. 뒤늦게 전문의 제도가 시행되면서, 일정 시점(2008년) 이후 앞서 말씀드린 자격을 갖추게 되는 치과의사부터 전문의 자격을 주되 8% 소수정예로 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하지만 도입 초기부터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소수 정예의 전문의 제도가 점점 확대되고 있고 전문의 역시 전문 분야 이외의 진료를 할 수 있게 되어 의료 전달 체계는 무의미해지는 것 같습니다. 자칫 의과 전문의 제도 처럼 1차 의료 기관은 사라지고 내과니 이빈후과니 소아과니 하는 2차 의료 기관만 남아 환자 스스로 진단하고 2차 병원을 찾아다녀야 하는 일이 생기는 건 아닌지 심히 걱정스럽습니다.
현재의 치과 전문의제의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치협과 복지부처에서도 공청회 등을 통해
의견 수렴을 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해결책을 내지는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현 상황에서의 치과 전문의 제도는 다음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문의를 표방한 치과의사와 2008년 그 이전에 수련과정을 거쳤던 치과의사, 즉 인정의 와의 차이는 없습니다.
또, 1차, 2차 의료기관으로서의 전달 체계가 확립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복지부 인증 전문의’ 라는 것은 단지 환자를 유혹하는 광고 수단 정도로 밖에 생각되지 않습니다.
전문의 제도가 어떻게 흘러갈지는 모르겠지만,
제도와 상관없이 저는 환자에게 중요한 것은 전문의가 아니라 주치의라고 생각합니다.
환자의 전반적인 상태를 누구보다 잘 알고 돌볼 수 있는 의료 기관이
치과 영역에서는 특히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단골 치과를 만들어 보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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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에도 전문의가 있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