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울하이안치과 노원점 원장 최정인입니다.

"이가 좀 흔들리는데 빨리 빼야 할까요? 늦게 빼면 이가 삐뚤어지지 않을까요?"

제가 소아환자를 보면서 제일 많이 듣는 질문중 하나입니다.

많은 부모님들이 유치를 늦게 빼면 영구치가 삐뚤게 나오지 않을지 걱정하십니다.

하지만 이를 빨리 뺀다고 이가 고르게 나고, 조금 늦게 뺀다고 해서 이가 삐뚤게 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니 이왕이면 이가 많이 흔들릴때 아프지 않게 빼주는 것이 좋겠지요^^

유치를 빼는 것이 아프고 싫은 일이 되어버리면 이를 뺄때마다 한바탕 전쟁을 치르게 될테니까요.

물론 예외가 있습니다.

유치가 전혀 흔들리지 않는데 영구치가 엉뚱한 방향에서 나오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죠.

유치가 흔들리는건 영구치가 맹출하면서 유치의 뿌리를 흡수시키기 때문인데요.

이런 경우에는 유치의 뿌리가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에 아무리 기다려도 유치가 저절로 흔들리지 않습니다.

이럴 때에는 병원에서 마취를 하고 유치를 발치해야 합니다.

특히 아래 앞니는 영구치가 유치 안쪽에서 나오는 빈도가 높습니다. 

아래 방사선사진에서 보면 영구치가 올라오고 있는데 유치의 뿌리가 전혀 흡수되지 않은 것을 볼수 있습니다.

유치를 발치하고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지만, 

1년 후의 사진에서 영구치가 이상없이 올라와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외상이나 충치로 인해 유치의 손상이 생긴 경우에도 간혹 이런 일이 일어납니다. 

신경치료한 유치의 뿌리에 염증이 생겨서 영구치를 밀어내는 경우 영구치가 이상한 방향으로 나오거나 

혹은 아예 맹출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앞니가 나오지 않아서 병원에 온 아이의 사진입니다.

환자의 왼쪽 앞니 2개는 똑바로 나와있는 반면 오른쪽에는 신경치료한 유치가 남아있고 

영구치는 밀려나서 서로 엉켜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염증이 있던 유치를 발치하고 나니 영구치가 저절로 맹출하였습니다.

위의 케이스처럼 유치를 적절한 시기에 발치하는 것만으로도 문제가 해소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문제들을 장기간 방치하게 되면 영구치가 스스로 나올 수 있는 힘이 없어져서 

유치를 발치하더라도 문제가 저절로 해결되지 않고 교정이나 다른 부가적인 치료들이 필요하게 됩니다.

아래 사진은 오른쪽 위 송곳니가 나오지 않은 채로 방치되어 있다가 뒤늦게 유치를 뺀 경우인데요

송곳니가 저절로 나오지 않아서 교정장치를 이용해서 송곳니를 배열했습니다.

좀 더 빨리 발견했더라면 환자가 고생을 하지 않아도 됐을텐데라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경우들 외에도 유치가 영구치로 교환되는 시기에는 많은 문제점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있어야 할 영구치가 없는 경우

- 없어야 할 치아(과잉치)가 있는 경우

- 잇몸뼈 속에 예상하지 못했던 이상이 있는 경우 등...

부모님들이 집에서 이런 모든 상황을 예측하고 대처하기는 어렵겠지요.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을 하고 필요할 때에는 방사선사진 촬영을 해서 확인하는 것이 

아이들에게는 무척 중요한 일입니다.

아프지 않아도, 아무리 바빠도 최소한 6개월에 한번은 치과에 꼭 들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