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울 하이안 치과 네트워크 노원점 

안수용 원장입니다.

병원을 운영하다보면 뜻하지 않게 마주치는 모습들이 있습니다.

오늘은 기억이 남는 이야기 두가지를 해드리려고 합니다.

1.

얼마 전, 

과거에 임플란트를 하셨던 환자분이 오랫만에 검진을 위해 병원에 오셨습니다. 

초진 당시에는 여고생이었는데, 

심한 충치로 치아를 일찍 상실하고 보철 치료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아직 성장기일 수도 있는 청소년들에게 임플란트를 식립하는 것은 여러 고민을 하게합니다.

결국 임플란트 식립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수술을 진행하여 보철작업까지

잘 마무리했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진료 기록의 이름을 확인하고 반가운 마음에 인사를 건넸는데, 너무나도 달라진 모습에 깜짝 놀랐습니다.

인사도 잘 못하던 수줍던 어린 학생이 어엿한 대학생이 되어 반갑게 인사를 건넵니다.

물론 임플란트 치아도 건강히 잘 유지되고 있었습니다.

소아환자를 보던 동료 원장님도 

오랫만에 아이들을 다시 보면 

갑자기 커버린 모습에 반갑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다던데, 

성인 환자분들을 주로 보는 저에게는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2.

어느날 연로하신 어머님과 그 분의 따님께서 내원하셨습니다.

따님은 치아가 몇개 없으신 어머님께 임플란트를 해드리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연세가 있으시지만 비교적 잇몸뼈도 건강하셔서 임플란트 식립에 관하여 이야기하고 상담을 마쳤습니다.

다음 내원일이 되어 두분께서 내원하셨는데, 각기 저에게 조용히 귀엣말을 하셨습니다.

따님께서는, 

어머님께서 임플란트 하기를 부담스러워 하시니 다른 진료를 한다고 이야기하고 수술을 해주세요.

어머님께서는, 

나는 이제 나이도 많고 다른 치아도 많이 있으니, 임플란트는 필요없다고 이야기해주세요.

추측컨데 따님께서는

어머님이 임플란트를 해서 더 건강하게 식사하셨으면 하는 바램이었던것 같고,

어머님께서는 따님에게 부담주기가 싫었던 것이었겠지요.

중간에서 잠시 난감한 상황이 되었지만, 따님에게는 잠깐의 거짓말이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고, 

어머님께는 임플란트의 효용성과, 따님의 정성을 생각해주십사 설명드려서 임플란트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수술과 보철 작업은 순조롭게 잘 마무리되었습니다.

이후 정기 검진을 하러 내원하실때마다 어머님께서는 잘 쓰고는 있지만,

괜히 따님에게 부담만 된것 같다며, 작은 투정을 부리셨습니다.

얼마전 검진을 위해 두 모녀분이 대기실에 오신 것을 보고, 인사를 건넸습니다.

따님은 늘 그렇듯이 반갑게 인사를 하셨는데, 어머님께서는 저를 처음 보시는 것처럼 낯설어 하십니다.

따님께서 작게 이야기해주십니다. 얼마전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으셨다고...

따님께서 직접 이를 닦아주시지만, 잘 안된다고 하시네요.

잠깐 먹먹한 마음에 순간 말이 나오지 않았지만, 다시 반갑게 인사를 드리고 

불편하신 부분이 없는지 여쭤보고 검진을 했습니다.

다행히 큰 이상이 없었지만, 칫솔질이 잘 안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보통 어르신들에게 이런 질환이 발생하게 되면, 

스스로 칫솔질하는 능력이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반드시 보호자가 칫솔질을 보조해주어야 합니다.

장기간 음식물 잔사가 남아있게 되면, 

잇몸 질환 뿐만 아니라 노년층에 호발하는 치근 우식증이 쉽게 나타나게 되거든요.

검진과 스켈링을 마치고 대기실에 우두커니 앉아계시는 어머님의 모습이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따님의 손을 잡고 조용히 떠나시는 뒷모습을 보면서 설명할 수 없는 먹먹함이 오랫동안 남았습니다.

서울 하이안치과 네트워크 노원점 안수용 원장